집에 돌아오면 고양이들은 침대나 소파에 늘어져있다. 그리곤 빤히 나를 쳐다본다. 마치 저 사람이 누군지, 내가 반겨야 하는 사람인지를 식별하는 마냥. 아주 잠시 정적이 지나 안전한 사람으로 파악되면 각자의 방식으로 나를 반긴다.
 
활동적인 안나는 눈을 마주치고 짧게 운다. 그리고 등을 휙 돌려 좋아하는 스크래치로 가서 5초 정도 긁은 뒤, 다시 내 앞에 서서 나를 빤히 쳐다본다. ‘야, 늦었네? 그럼 이제 놀까?’의 느낌이랄까? 반면 매사 무심한 수이는 팔을 앞으로 쭈욱 뻗어 스트레칭을 하고는 욕실 앞 규조토를 향한다. 그리고 규조토에 누워 몸을 비빈다(영상). 반가움의 표시다. ‘뭐해? 배 안 쓰다듬어?’라는 눈빛으로 배를 뒤집고 이리저리 뒹군다.

 

매번 보는 모습이지만, 평소 인생 2회 차 느낌으로 심드렁한 수이가 보이는 애교에, 나는 늘 무장해제된다. 그래도 당장 만질 순 없다. 밖에 나갔다 왔으면 손부터 씻어야지 이렇게 더러운 손으로 너희를 만질 순 없단다.

 

 

 

 

 

 

매주 1회, 1년동안 귀여운 우리집 고양이 가끔은 친구집 고양이 사진을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아직 요일과 시간은 정하지 않았습니다. 한 달에 한 번은 고양이와 관련된 에세이도 함께 갑니다. 혹시 고양이 수다가 떨고 싶다면 이 메일로 답장을 보내주세요. 같이 이야기해요. 물론 귀여운 고양이 인스타그램 제보도 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