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하지 말라고 하면 더 하고 싶어지는 것처럼, 고양이들은 호시탐탐 베란다를 노리고 있습니다. 상습냥은 '수이'! 얌전한 고양이 부뚜막에 먼저 올라간다고, 세상만사 귀찮아하는 수이가 아주 베란다를 잘 노리죠. 요즘은 식물을 괴롭히기보다는, 나갔다가 '야옹'하고 꺼내 달라고 우는 데, 재미를 느끼는 것 같아요.

베란다에서 식물들에게 물을 주다보면, 안방에서 물주는 모습을 구경하는 고양이들을 만날 수도 있는데요, 식물과 고양이가 함께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 멍하니 쳐다보고 있을 때도 있답니다. 어디선가, '고양이들은 그림이 되는 장소를 알고, 앉는다.' 이런 느낌의 표현을 읽은 적이 있는데요, 종종 고양이들을 보면 정말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늘 핸드폰을 몸에 지니고 다니셔야 합니다. 마지막 사진은 한동안 제 핸드폰 배경화면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