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에는 2000% 진심

언제부턴가 진심이 되어버린 청소

2022. 7. 24.

🐈 여기는 고양이 밭

#냐불냐불 #고양이뉴스레터

청소에는 2000% 진심

코로나에 걸렸습니다. 깔끔하게 월요일부터 일요일 자정까지 1주일 격리입니다. 동거인이 코로나였을 때도 멀쩡했는데, 결국...! 다행히 크게 아프진 않고 잔잔하게 아팠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땀이 많이 나있는 정도? 지금은 그 증상도 없어졌어요. 잔 기침만 조금씩 하는 정도입니다.

집에서 나갈 수 없으니 뭐라도 왔으면 좋겠더라고요. 조금 이상한 흐름이지만, '로봇 청소기'를 들였습니다. 이름은 '로봇 청소기'를 줄여 '로뽄기'. 일본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을 담았어요. 친구 찬스로 4만 원을 아껴서 그 돈으로는 '무선 틈새 청소기'도 하나 샀습니다. 갑자기 집에 청소기가 사람보다 많아졌습니다.

고양이가 있는 집은 로봇 청소기가 필수라는 이야기를 종종 들었는데요, 와! 정말 좋네요!!! 다만, 이게 로봇 청소기 덕분인지, 틈새 청소기 덕분인지는 조금 헷갈립니다. 틈새 청소기를 들고 신나서 여기저기 다 빨아들이며 다니고 있거든요. 새로운 기계가 생기니 청소가 하나도 귀찮지 않아요. 지금 집은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본격 청소기 자랑이자, 고양이를 키우면서 좋았던 청소 용품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고양이 키우는 집에 좋다면, 없는 집에도 좋을 거니까요. 날아다니는 털 뭉치들을 잡는 데 효과적이었던 물건들을 소개하면서, 고양이 사진도 공유해볼게요.

#고양이사진 #안나수이

오늘 제목은 뉴스레터 <먹는 일에는 2000% 진심>에서 따왔습니다. 한 달에 두 번, 이 날씨와 계절에 놓치지 않아야 할 음식 이야기를 전하는 뉴스레터인데요. 요리는 하는 것보다 보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즐겨 읽습니다. 해당 재료를 선택한 이유부터, 음식 만드는 과정, 결과물까지 보고 있으면 이미 먹은 기분도 듭니다. 아마도 발행인이 원하는 건 같이 요리를 만드는 것이겠지만... 그건 나중으로 미루겠습니다.

생각해보니 오늘 뉴스레터를 읽는 구독자님도 비슷한 기분이 들 수도 있겠군요. 직접 청소 하는 건 아니지만, 청소하고 있는 기분. 뭐, 어때요? 청소는 제가 할 테니, 구독자님은 청소하는 기분이라도 내봅시다. 청소(물품 소개)를 시작합니다!

잠깐! 청소하기 전, 고양이들을 바구니에 넣어두세요

바닥에 물건이 없어야 청소하기 용이하므로, 고양이들도 바구니에 모아두겠습니다(아님). 참고로 지금 들어간 바구니는 6.6kg 수이가 뚜껑에 앉아있다가 뚜껑을 부수고 숨숨집으로 사용하고 있는 무인양품 라탄 바구니입니다. 웬일로 두 마리 모두 들어가 있네요. 그래도 되도록이면 고양이를 한 바구니에 담지 맙시다. 너무 귀여우니까...

❶ 가볍게 쓰기 좋은, 쓰리잘비 (용도: 화장실 바닥)

고양이 뉴스레터인데, 상품 사진만 있으면 이상하죠? 그래서 방금 들고 찍었습니다. 도망가네요. 하나에 2만 원정도 하는 빗자루인데요, 스퀴즈의 큰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먼지도 물도 잘 쓸어내고 모아주기 때문에 용도가 다양한데요, 하나 있으면 든든합니다. 저는 화장실에서 사용합니다. 고양이 털들이 날아다니다 화장실 물기있는 바닥에 정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바닥 물기를 닦아내면서 털들을 모으기 좋더라고요. 모인 먼지들은 휴지로 집어 버리고, 쓰리잘비 날에 묻은 먼지는 물로 간편하게 세척하면 됩니다.

단점은 아무래도 한쪽 방향으로 청소하는 경우가 많아, 한쪽으로 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요. 고무가 소모품이니까, 점점 처음만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저는 참고로 2년을 썼습니다. 이제 바꿀 때가 된 것 같네요😉

TMI. 카펫 청소에는 고양이 털 빗는 장갑을 사용하세요!

처음에는 쓰리잘비를 카펫 청소 용도로 사용했는데요, 나쁘지 않았지만 막대 길이가 길어 카펫 청소에는 고양이 털 빗는 용도의 장갑이나 빗이 훨씬 편하더라고요. 그래서 궁금해서 사본, 돌기 있는 장갑을 카펫 청소에 사용합니다. 아마 해보시면 알겠지만, 묘한 성취감과 약간의 중독성도 있습니다👀

❷ 새로운 친구, 틈새 청소기 (용도: 날아다니는 털)

수요일에 왔지만, 저희 가족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틈새 청소기입니다. 저희 집은 청소기를 베란다에 두고 사용하는데요, 그게 귀찮아서 잘 안 가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무선이지만 뭔가 귀찮고 무거워요. 또 먼지가 어디로 모이는지 아십니까? 구석으로 모입니다. 큰 청소기는 갈 수 없는 곳이죠. 그리고 또... 네, 그냥 사고 싶었습니다.

가격은 4만 원 정도. 텀블러처럼 생겼고 무게도 가볍습니다. 무엇보다 가까이에 있으니 편하게 손이 가서 좋아요. 굴러다니는 털이 보이면 물티슈를 찾고 꺼내는 것보다 빠르게 털을 빨아들일 수 있습니다. 오자마자 고양이가 자주 앉아있는 창문 틈새, 캣타워, 고양이 화장실 뒤, 책장 등을 청소했어요. 속이 시원!!! 먼지통도 물청소가 가능하고, 분리도 쉬웠습니다.

단점은 먼지통 속의 헤파필터인데요, 물로 청소는 가능한데, 청소가 잘 안 됩니다. 약간 찝찝한 느낌이 들어요. 이쑤시개로 청소하게 된다는... 다행히 따로 구매는 가능해서, 쓰다가 몇 개 사야 할 것 같아요. 또 후기를 보면 뽑기 운이 작용하는 제품 같기는 합니다. 사자마자 고장 난 사람도 있는 것 같고...(!) 1년 정도 사용하면 배터리가 빨리 닳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무선 제품은 배터리가 소모품이라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아쉽지 않게 열심히 써야겠습니다.

❸ 진짜 있으면 좋나? 로봇 청소기 (용도: 고양이들 사냥감)

고양이를 키우는, 그리고 로봇 청소기가 있는 시누이 집에 놀러 갔다가 결심했습니다. 로봇 청소기를 사야겠다고요. 집에 고양이 털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어떻게 그렇죠? 그렇게 어떤 로봇 청소기를 살지 고민한 지 어언 782년째, 드디어 구매했습니다.

청소기가 오기 전 날, 틈새 청소기가 와서 이미 집이 너무 깨끗해진 상태라, 청소기의 성능은 잘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이건 조금 더 사용해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만, 로봇 청소기가 집 전체를 한 번 청소할 때, 꽤 오래 걸리는데요. 도면 그리기를 이용해서 원하는 곳만 청소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로봇 청소기와 틈새 청소기 조합인지, (일단 지금은) 털이 안 보이는 것 같아요.

단점은 비싸다. LG 코드 제로 R9로 구매했고, 가격은 88만 원이었습니다. 가성비를 따져볼까 하고 유튜브를 찾아보기도 했는데, 더 헷갈리더라고요. 그럴 때는 그냥 가장 좋은 걸 삽니다. (살 수 있다는 전제 하에) 그리고 또 다른 단점은 고양이한테 맞는다... 비싼 로봇청소기를 때리는 고양이가 귀엽고, 로봇청소기의 안전이 걱정된다 정도로 정리해볼 수 있겠습니다. 로봇 청소기 때리는 안나수이가 궁금하시다면 여기로. 절대 후회하지 않을 클릭...

❹ 바닥은 걸레질을 해야... 러버메이드 스프레이 청소기 (용도: 물걸레)

아무리 청소해도 뭔가 속이 시원하지 않다면, 물걸레질이 필요한 시점. 일회용 청소포, 물티슈는 닦다 보면 바닥이 닦이는 건지 그냥 밀고 다니는 건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무릎 꿇고 걸레질을 하다 보면 너무 지치고요. 이건 물을 뿌리면서 걸레질을 할 수 있습니다. 최고! 가격은 3만 5천 원 정도입니다. 저는 2년 정도 사용하고 있어요.

밀대가 튼튼해서 쉽게 부러지지 않고, 걸레 패드도 잘 닦입니다. 패드는 추가로 구매할 수도 있지만, 저는 2개를 돌려가며 사용합니다. 물통에는 물과 알코올을 섞어 넣어요. 소독과 바닥이 빨리 건조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말이죠. 쓱쓱 밀고 걸레를 보면 안 보이는 고양이 털이 붙어있습니다. 걸레 특성상, 먼지를 뜯어낼(?) 수 있어는 것도 좋아요.

단점은 하나인데요, 물통이 있다 보니 침대 밑까지 닦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것 말고는 고양이들이 침대 밑으로 숨어 하악질을 한다는 것? 색깔을 단점으로 말하는 분들도 계신데, 저는 그냥 미국스럽고(왠지 코스트코 느낌) 튼튼해 보여서 좋습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