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대가 없으면 너무 슬프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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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13.

🐈 침대가 없으면 너무 슬프잖아요

#냐불냐불 #고양이뉴스레터

침대가 없으면 너무 슬프잖아요

지난 주말에 집 구조를 바꾸었어요. 한 번은 꼭 해보고 싶었던 구조였는데요, 침대를 안방 가장 깊숙한 곳으로 넣었습니다. 지난 뉴스레터 🐈 여기는 고양이 밭에 소개한 구조에서 공부하는 공간과 침대가 교체된 거죠. 다만, 해당 공간이 가로가 좁아 퀸 사이즈 침대를 넣으려면 매트리스만 넣어야 했는데요, 그래서 침대 프레임은 당근으로 나눔 하고 매트리스만 두었습니다. 즉, 고양이들의 거대 숨숨집 '침대 밑 공간'이 없어진 셈이죠. 그랬더니...? 이번에는 안나가...

이번에 변경한 구조입니다. 책상을 밖으로 빼고, 침대(매트리스)를 안으로 넣었어요!

#고양이사진 #안나수이 @annasui.cats

안나가 삐졌습니다. 수이는 삐지면 혼자 이불 속이나 침대 밑에 들어가는 편인데, 안나는 어땠을까요? 새.벽.에.엄.청.웁.니.다. 그래서... 그냥 1주일 만에 침대 다시 샀습니다.

나라 잃은 백성처럼 앉아있는 안나

침대 프레임을 당근 나눔하기 며칠 전에 찍었던 사진. 침대 앞에서 나라 잃은 백성처럼 앉아있는 자세가 웃겨서 찍었는데요. 어쩌면 안나는 자신의 미래를 예견했던 것은 아닐까요...? 그나저나 고양이가 저렇게 나라 잃은 백성 자세로 앉아있으면 사진을 안 찍을 수가 없어요. 저뿐만이 아닌지 구글에 '나라 잃은 고양이'를 검색해보니 비슷한 자세의 고양이 사진들이 많이 나오네요.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는군요.

침대 밑보다 침대 위가 좋은 수이

침대가 없어져도 수이는 괜찮습니다. 수이는 변화에 쉽게 적응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이사로 친구에게 맡겨졌을 때도 1시간 만에 이미 친구네 침대를 점령했으니까요. 침대 밑보다 침대 위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수이는 이번에도 가장 좋은 자리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푹신한 겨울 이불 위~ 밤에는 같이 자고, 사람들이 출근하면 혼자 자러 올라갑니다. 겨울 이불 최고 ฅ(-ω- )ฅ

매일 밤 울면서 새로운 공간을 탐색 중인 안나

지난주 일요일에 침대 프레임이 없어지고부터 안나의 방황이 시작됐습니다. 매일 새벽 울고, 여기저기 올라가고... 집에서 가장 넓은 공간이 사라져서 속상했나 봐요. 첫날은 새벽 내내 울고, 한동안 눈도 안 마주치더라고요. 문득 궁금해졌어요. 강아지들도 토라지는지 말이에요. 그래서 동료에게 물었더니 강아지도 삐진다고!!! 삐지면 불러도 안 쳐다본다고!!! 앗, 그런데 고양이들은 원래 불러도 안 쳐다보는데요?

침대 밑에서 여유를 되찾은 안나

3일 동안 새벽이면 울어대는 안나, 견디지 못하고 다시 침대를 구매했습니다. 155cm 이하로 사이즈가 딱 정해져 있어서 선택권이 별로 없었어요. 집 구조 바꾸고 침대를 다시 구매해서 설치하기까지 1주일이라니... 스스로 생각해도 대단한 실행력이군요.

아무튼 이번에 구입한 침대는 이전보다 높아서 아래 공간이 여유롭습니다. 그래서 이케아 고양이 터널도 침대 밑에 넣어두었어요. 내가 고양이라도 좋아할 것 같은 공간. 침대를 설치 후 10분 만에 이미 안나의 최애의 장소가 되어버려 드디어 새벽 울음도 멈추었습니다. 덕분에 다시 푹 자고 있답니다.💤